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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여행-중국

[중국] 단둥, 고구려, 백두산 #1

by 대흐미소다 2007. 4. 30.
오랫동안 망설이고 심사숙고했던 중국행이다.

7박8일이라는 기간이 부담스러웠고 밤새 배를 타고, 침대 기차를 타고 이동하고 7박 8일 동안 거의 매일 등산을 하다시피해야하는 여행 일정이다. 한참 생각하고 또 고민하고 마음 먹었던 중국행이었던 만큼 기대도 그만큼 크다.

<짐싸기>

땀날 때 대비한 손수건, 양산 겸용 우산, 고추장, 사발면, 알람시계, 간식거리, 자료집, 간단한 중국어 회화책, 무엇보다 중요한 두통약과 멀미약 등 상비약 등을 챙긴다. 옷은 가방부피를 최소화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것만 챙겨 넣는다. 여행 짐을 쌀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남자로 살아간다는 것은 여러 모로 좋은 점이 많다.

그외 세면도구, 커피, 여행하는 동안 느낌을 꼬박꼬박 적을 여행 수첩 한 권과 검정 볼펜, 여권, 환전 약간, 1000원 짜리 그리고 눈, 코, 입, 귀, 가슴 속에 모든 것을 담을 마음가짐으로 여행 짐싸기 준비 끝! 자, 출발!

지하철 인천 역에서 내려 다시 인천여객터미널행 버스를 탄다. 버스기사가 여자 분이다. 들뜬 마음으로 여객터미널 가느냐고 물어봤더니 대답도 안 한다. 무척 무뚝뚝하고 불친절하다.

버스로 약 15분 국제여객터미널(연안부두)에 내린다. 출국수속을 위해서는 약 3시간 전에 도착해야 한다. 터미널은 여행객들로 혼잡했다. 한쪽 구석에서는 터미널 직원들과 보따리 상인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실랑이를 하고 있었다. 여름 여행객들의 증가에 따른 불평 불만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 인천 제1국제 여객터미널
ⓒ2005 조대흠
출국 수속을 하고 승선표(Boarding Pass)를 받았다.

▲ 인천 제1국제 여객터미널 / 단동훼리 승선
ⓒ2005 조대흠
배에 탑승할 시간이 되어 출국심사대에 가서 휴대품 검사하고 출입국신고서를 제출하고 출국심사를 받는다. 출국심사대를 빠져나오면 면세점이 있는데 담배랑 주류가 저렴한 편이다.

잠시 기다렸다가 셔틀버스를 타고 배가 정박해 있는 곳까지 이동한다. 차에서 내릴 때 승선표를 준다. 밤새 타고가야 할 단동훼리가 모습을 드러낸다. 배가 오래되어 보이는데 굳이 새로운 배로 바꾸지 않아도 늘 승객들로 넘쳐나서라고 한다.

▲ 단동훼리 선실내부 (이코노믹)
ⓒ2005 조대흠
배에 승선하고 이코노미석을 받았다. 벽 없이 넓게 트인 방인데 시트가 하나씩 놓여있고 각 시트마다 베개와 얇은 이불이 있다. 조금은 불편해 보이는 잠자리지만 색다른 경험이다.

여행객들이 많아서인지 입석으로 탄 사람들도 꽤 보인다. 여행객들과 보따리장사 하시는 분들, 어린애들부터 60~70대 할아버지, 할머니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중국행 배를 탔다. 모두 무슨 사연이 있기에 중국행 배에 몸을 실었을까.

▲ 단동훼리에 승선해서 본 인천항
ⓒ2005 조대흠

▲ 단동훼리에서 바라 본 서해
ⓒ2005 조대흠
배는 파도를 가르며 달리기 시작하고 갈매기들이 배를 쫓아온다. 입에서 자연스럽게 '연안부두'라는 노래가 맴돈다.

"어쩌다 한번 오는 저 배는 무슨 사연 싣고 오길래
오는 사람 가는 사람 마음마다 설레게 하나.
부두에 꿈을 두고 떠나는 배야 갈매기 우는 마음 너는 알겠지.
말해다오. 말해다오. 연안부두 떠나는 배야.

바람이 불면 파도가 울고, 배 떠나면 나도 운단다.
안개속에 가물가물 정든 사람 손을 흔드네.
저무는 연안부두 외로운 불빛 홀로선 이 마음을 달래주는데.
말해다오. 말해다오. 연안부두 떠나는 배야."


▲ 단동훼리 선내식
ⓒ2005 조대흠
7시쯤 되자 스피커에서 저녁 먹으러 오라는 방송이 나온다. 사람들이 꽤 많아서 줄을 서서 기다려서 밥을 먹어야 했다.

▲ 단동훼리 선내식
ⓒ2005 조대흠

▲ 단동훼리에서 바라본 서해
ⓒ2005 조대흠
조금씩 뭍에서 멀어져 가며 어둑어둑 바다 넘어 밤이 찾아온다. 내일 아침이면 중국땅을 밟을 수 있겠지. 고구려의 기개를 느낄 수 있겠지. 눈물로 살았던 우리선조의 생활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겠지.
중국(단동·집안·통화·이도백화·북파 백두산·서파 백두산) 지역 7박8일간의 여행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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