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덥던 여름도 지나고 바람 솔솔 부는 가을이다.
더운 여름의 부산 해수욕장도 좋지만 선선한 바람 불어주는 가을의 부산도 좋다.
여름에는 드러나지 않던 감춰진 가을의 부산으로 바다로 떠나본다.
부산바다 하면 생각나는 것이 해운대 해수욕장, 광안리 해수욕장 등이다.
하지만 이런 해수욕장과는 다른 분위기의 바다가 있으니
부산의 산토리니라고 불리는 절영해안산책로이다.
절영해안산책로는 부산 영도구 영선동에 위치한해안길이다.
영도의 옛이름은 절영도였다.
그림자도 없을만큼 빨리달리는 명말, 절영명마를 생산하는 섬이란뜻으로 절영도가 줄어든 이름이다.
절영이라는 말은 부산 영도의 옛이름에서 가져왔다.
절영산책로를 들어서면 먼저 보이는 것은 시원하게 펼쳐진 바다와 멀리 떠있는 배들의 모습이다.
또한 잘 가꾸어진 산책로길은 걷고싶다는 충동을 일으킨다.
바람과 파도를 이겨낸 해안기암절벽은 다양한 모습들을 보여주며
밤 낮으로 수많은 배들의 모양을 보는 것도 포근하다.
친구, 연인 그리고 가족끼리 이야기 하며 걷기에 좋아 데이스 코스로도 좋다.
영도의 과거, 현재, 미래를 테마로 조성된 구간에는 모자이크 타일벽화와 시비동산이 있다.
파도소리를 들으며 3km정도의 산책로를 걷다보면 막다른 길이 나온다.
그리고 옆쪽으로 가파른 형형색색 칠해진 계단이 보인다. 피아노 계단이다.
<피아노 계단>
이곳을 쉬엄쉬엄 걸어 올라가면 산책길 위의 마을길과 연결되어 있는 골목길이 나오는데
바로 이름도 예쁜 흰여울길이다.
해안가의 높은 벼랑에 위치해 있는 흰여울길은
어쩌면 부산에서 가장 부산다운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이다.
<흰여울길에서 바라본 바다풍경>
한사람이 지나다닐 정도의 좁은 길과 계단이 이어진다.
절벽사이로 난간을 따라 오르락 내리락 하며 좁은 골목길을 걷다보면 편안함이 생긴다.
어릴적 내가 살던 동네길과 닮아서이다. 우리가 평수 넓은 아파트를 생각하고
전망좋은 한강권 아파트들을 원할 때 여기 누군가는 이 좁은 골목에서 화분을 가꾸고
나무를 심고 바닷내음 나는 자갈소리를 들으며 꿈도 꾸었을 것이다.
마을길마다 놓여있는 살림살이들과 아직도 존재하는 공동화장실, 옛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우체통과 집집마다 놓여있는 파란색 물통들이 이체롭다.
흰여울길에는 산토리니, 아말피, 포지타노 등의 모습들을 볼 수가 있다.
저녁시간이 되니 여기 저기서 음식냄새가 난다.
군침이돈다.
복잡한 마음을 잠시 접고 여유와함께 한적한
쉼터를 찾는다면 동삼중리까지이어지는
절영해안산책로와 흰여울길은 충분히 아름다운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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